上 편: http://rune888.tistory.com/204 下 편: http://rune888.tistory.com/208 “토도로키 군?” 가까이서 이름이 불려 토도로키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시선을 돌리니 미도리야가 불쑥 얼굴을 들이대고 이쪽을 살피고 있다. 그 뒤로 시끌벅적 가방을 챙기고 있는 클래스메이트들의 모습이 보였다. 벌써 하교 시간이 된 모양이다.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리커버리 걸한테 갈까?” 걱정이 가득한 눈동자에 토도로키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괜찮아. 조금 생각할 게 있어서. 사실을 말할 수 없으므로 담담하게 적당한 변명을 지어낸다. 미도리야는 탐탁지 않아 하면서도 겉으로는 그럭저럭 수긍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바로 말해줘. 그래도 ..
-고교 3학년 설정 -토도로키X미도리야 中 편: http://rune888.tistory.com/206 下 편: http://rune888.tistory.com/208 절대적 명제. 토도로키 쇼토는 미도리야 이즈쿠를 사랑하고 있다. 계기는 분명 1학년 체육제, 온갖 아집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던 토도로키의 세계를 미도리야가 뒤집어엎어 버린 일. 벌써 2년이나 지났지만 토도로키는 그때의 일을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했다. 흩날리던 얼음 조각, 흉하게 뒤틀린 손가락, 괴로움에 일그러지던 얼굴, 그러면서도 올곧게 부딪혀 오던 눈동자. 그리고 무엇보다 선명한, 날카롭고 나지막했던, 온갖 감정으로 가득 차 무거웠던, 절로 새어 나왔던 미도리야의 외침. 토도로키를 가두고 있던 벽은 그때, 어째서 이때까지 그러지 못했나..
-악마X마녀 AU -특정 종교와는 전혀 관련 없습니다 광대뼈가 도드라진 마른 얼굴, 날카로운 눈매, 이마 위로 흘러내린 새카만 머리카락, 눈동자는 질투를 상징하는 녹색. 거기에 전신을 감싼 의복마저 검정으로 맞춘 남자를 보며 코난은 참지 못하고 푸념을 흘렸다. “아카이 씨, 제발 그 모습 좀 어떻게 해줘…….” As You Like it “……그러니까, 내 모습이 수상쩍다고?” 상황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말에 열렬히 고개를 끄덕이면 아카이가 더더욱 신묘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표정이 빈약한 아카이에게 있어 드문 모습이다. 원래대로라면 이 모습을 실컷 감상할 텐데, 슬프게도 그럴 여유가 없다. 대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코난은 아카이에게 자신의 주장을 열심히 피력했다. “그래! 인간 같지 않다고 말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