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60분 [병실] ‘데쿠 씨가 다쳤대요.’ 토도로키 쇼토가 그 소식을 들은 건 오후 순찰을 마치고 복귀한 시점이었다. 저와 미도리야가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걸 아는 직원이 속살거려준 덕분이었다. 미도리야의 부상. 듣자마자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다음 순간에는 이미 사무소를 뛰쳐나가고 있었다. XX 병원이요! 뒤에서 직원이 주변은 신경 쓰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얼이 나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있던 토도로키에게는 퍽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택시를 잡을 시간도 없어 무작정 달렸다. 중간에 몇몇 부딪힌 사람들이 있었지만 미안하단 말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저 사람 쇼토 아니야? 얼굴이 워낙 팔린 덕택인지 금방 사람들이 알아보고 비켜주기 시작했다. 쇼토가 저리 달려가는 걸 보니 어지간히 급한 일..
-캐붕 주의 -오글거리는 글입니다.......아마 0. 미도리야와 토도로키가 양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건 1학년 A반 주지의 사실이었다. 제일 먼저 알아차린 사람은 미도리야와 가까웠던 우라라카와 항상 침착하고 시야가 넓은 아스이. 다음은 언제나 친구들에게 신경 쓰는 키리시마였고 언제나 사랑 이야기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 아시도도 제법 빨리 눈치챘다. 그 뒤로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비슷하게 알게 돼, 2학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B반 학생들과 선생님들 일부에게도 공공연한 진실이 되어버렸다. 하나 당사자들은 서로의 감정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떠올리지 못했다는 말이 옳다. 혹시? 하는 생각이 들 법한 상황에서도 자기 평가가 낮은 미도리야는 토도로키 군이 설마..
上 편: http://rune888.tistory.com/204 中 편: http://rune888.tistory.com/206 바다에 가자고 처음 얘기를 꺼낸 게 누구였는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처음엔 투정에 가까웠던 바람이 카미나리가 부추기고 키리시마가 동의하고 다른 모두가 편승해 시끌벅적 떠드는 사이 임간합숙이 끝나갈 즈음에는 A반 전원이 참가하는 행사가 되어버렸단 것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키워온 A반의 협동력과 추진력은 과연 헛된 게 아니었다.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때, 토도로키는 그다지 내키지않아 했다. 귀찮음 때문이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 무관심 때문이다. 친구들과는커녕 가족들과도 같이 어딜 놀러 가본 적이 없었기에 바다에 가서 무얼 해야 할지, 그런 걸 한다고 재미있을지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