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네이버 블로그는 자캐 로그+패러디, 티스토리는 그와 상관 없는 글들 이런 식으로 구분 해놨었는데 생각해보면 딱히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이 기회에 그냥 통합. 물론 통합이라고 해봤자 글 두어개 옮겨왔을 뿐이므로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네. 다른 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부끄럽기도 하고, 더 이어갈 일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패러디는 세인트 세이야 이외에는 딱히 쓸 것 같지도 않아서. 굳이 티스토리를 택한 것은 네이버는 검색 유입이 너무 잘 되어서. 이상하지만 나는 글은 꼭 타인에게 보일 수 있도록 올리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듯. 참으로 이율배반적(웃음) 그저 소심하고 남의 시선에 민감하고 공명심에 사로잡힌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네이버 블로그는 이웃이 ..
*세세 로캔 라다만티스X판도라 커플입니다*판도라가 하데스님께 맹목적이지 않습니다*개인적동인적 해석, 설정이 과다합니다 캐붕도 과다*모두 괜찮다 하시는 분만 아래로 하데스 성의 공기는 얼어붙은 것처럼 청정했다. 깨끗하고 깨끗해서, 세계와 단절되는 것과도 같은 이질감. 흘러들어오는 별빛마저도 어딘지 굴절된 것 같다. 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실은 결계가 아닌가, 하고 판도라는 생각했다. 세계를 배척하고 타인을 거부하는 절대적인 영역. 물론 그렇게 생각한 것은 모두 기분 탓이다. 실제로 하데스 성에 결계가 쳐진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 성전의 종결 이후 아테나 측과 나름대로 평화협정 비슷한 것을 맺은 뒤로는 결계 같은 것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그래, 모두 과거를 반추하는 그녀의 기분 ..
불어오는 바람에는 희미하게 봄의 기운이 묻어있다. 그리고 거기에 파묻힌 데몬로즈의 향기 또한 희미하게 맡을 수 있다. 어릴 적부터 맡아온 그 향을 조금 그립다고 생각해버리고, 그렇게 생각한 자신에게 알바피카는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회한의 감정을 머금었다. 종전 이후 부활한 것도 벌써 며칠. 그렇다고는 하지만 사후의 기억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서 지옥에서의 일은 모두 잊어버렸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하데스의 혼을 몰아내기 위해 12명의 황금성의가 모두 집결했던 그 찰나의 순간뿐 나머지는 희미하게도 남아있지 않은 채로, 말하자면 잠을 자고 일어난 듯한 감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립다고 생각해버렸다. 이렇듯 몸의 기억은 얼마나 선명한 것이며, 그토록 증오스럽게 생각했던 장미도 사실 마음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