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놓인 엄청난 양의 자료와 책더미를 보고 사라는 무심코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많은 걸 들고 옮길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했다. 거기다 사라의 힘을 더욱 빠지게 하는 건 이 모든 책이 제가 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제가 쓸 거라면 이렇게 억울하지나 않지.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사라에게 이것들을 부탁한 사람은 현재 집무실에서 실시간으로 죽어가고 있는 사가다. 원래 서고의 자료는 본인이 와서 직접 찾아가거나 그도 아니면 성역 내에 얼마 없는 종자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게 관례였다고 한다. 허나 그 관례는 사라가 일하기 시작한 그 날부터 싹 사라졌다. 본인이 관리하는 곳이니 본인이 자료를 제일 쉽고 빠르게 찾을 것이라는 지극히 합리적이고도 비인간적인 이유 때문이다. 무자비한 처사에 사라는 당연히 불만..
쌍둥이좌─제미니─의 사가는 이전에 대죄를 범한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또 다른 악의 인격, 통칭 검은 쪽이 저지른 일이지만 사가는 그 또한 자신으로 인식하고 자신이 저지른 죄를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성전이 끝난 후 여신의 자비로 모든 세인트들이 부활했을 때에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죄책감만 더 심해져 이 고지식하고 묘하게 소심한 데가 있는 남자는 다시 한 번 자결을 시도하려고까지 했었다. 그런 사가를 막은 것은 아테나, 키도 사오리였다. 곧 서른이나 되는 주제에 눈물이나 줄줄 흘리고 있는 남자에게 여신은 온화하고 자애로운, 그러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고했다. 자신은 이미 오래전에 그를 용서했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겠다면 살아가라고. 죽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모 사이트에서 연재하던 소설입니다. 중간에 연중했지만. 다시 살펴 보고 있으니 나름 재밌어서 여기에 올려요. 내킬 때마다 이어 씁니다. 드림물.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합니다. 드림물입니다. 샤카 루트.....를 표방한 브론즈들을 예뻐라 하는 글. 모 사이트에서는 불가능했지만 이 블로그에서는 열심히 BL도 넣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피소드식.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 취향의 집성체. 사실 개그물을 쓰고 싶었는 데 쓸 줄을 몰라서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느닷없지만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라에요. 이름만 보면 영미권 이름 같지만 엄연히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에요. 이름도 제대로 한자를 쓰고 있고요. 아버지는 일본인이셨다고 들은 것 같지만 뭐, 아무래도 좋은 일이니까 넘어가죠.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