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간식을 만들고 있던 도중, 아이들이 쿵쾅거리며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와 파르티타는 문득 미소 지었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세시.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하며 파르티타는 앞치마를 벗었다. 그와 동시에 양다리에 무언가 덥썩 달라붙었다. 시선을 내리면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왔습니다!”
누가 형제 아니랄까 봐 웃는 모습이 똑 닮아있다. 쌍둥이 같은 모습으로 인사하는 텐마와 세이야에게 파르티타도 미소로 화답했다.
“어서 오세요. 텐마, 세이야.”
상냥하게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자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다. 어린애답게 천진난만한 웃음소리에 파르티타는 두 눈을 가늘였다. 어느 어머니가 그러지 않겠냐만은 아이들이 이렇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파르티타는 가슴 한가득 따뜻한 감정이 차오르는 것만 같았다.
아이들과 시선을 맞추기 위해 쪼그려 앉으면 아이들이 저기, 저기, 라고 외치며 가깝게 붙어왔다. 햇빛 냄새가 넘쳐흘렀다.
“엄마. 오늘 간식 뭐야?”
실컷 뛰다 와서 배가 고픈 텐마가 옷자락을 당기며 묻는다. 세이야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기대로 별처럼 반짝이는 두 쌍의 눈동자를 보고 파르티타는 쉿, 하고 비밀을 말하는 것처럼 속삭였다.
“생크림 케이크에요.”
말을 듣자마자 케이크! 라며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당장에라도 먹고 싶은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졸라온다. 할 수 있다면 조리대라도 기어오를 아이들의 모습에 파르티타는 웃음을 꾹 깨물어 참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안 돼. 손부터 제대로 씻고 오세요.”
“네!!”
기세 좋게 합창한 형제는 곧바로 욕실을 향해 뛰어갔다. 활기찬 뒷모습을 보고 파르티타는 흐뭇하게 웃다 곧 케이크를 내오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아아, 주스도 같이 내줘야겠다.
바쁘게 움직이던 파르티타는 문득 행복이란 단어를 생각했다. 집안에 넘실거리는 오후의 햇살. 달콤한 케이크 냄새. 기분 좋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런 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일까.
아이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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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포 779자
전부터 쓰고 싶었던 무인X로캔 크로스 오버 텐마, 세이야 형제물
이 시리즈는 계속 이렇게 조각글+간단한 그림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 설정이 완벽히 안 짜여서 대충 써나가면서 짜려고 하는. 하긴 로캔현대 AU도 그렇군요.
다른 소설이 그렇듯 욕망집약적.
+)덧: 같은 설정으로 쓰는 게 많아져 카테고리를 추가했습니다
B.T.는 무인 성전 후 부활설정(AUx, 원작 설정)
H.H.는 로캔 현대AU
G.D.는 텐마, 세이야 형제AU
기타 AU나 단편, 그림은 본 카테고리 안에. 기본적으로 에피소드 식이지만 네... 눈곱만큼도 안 이어지는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