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8 일기
최근 전혀라도 해도 좋을만큼 오리지널은 절대 연성 안하고 있다. 과거의 내가 보면 경악하겠다. 예전엔 곧 죽어도 2차 창작은 안하던 인간이었는데. 물론 제멋대로인 해석에 캐붕이 잔뜩 들어가서 거의 오리지널을 쓰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어휴 참. 한 번 빠지면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가세이가 참 좋다. 으으. 이 커플 왜 좋은진 모르겠는데 정말 좋다. 좋아 죽겠다. 지금 내 최애 커플이나 마찬가지야. 큽.
좌절은 항상 찾아오고 있다. 한 번 연성을 하면 반드시 찾아온다. 이건 내가 욕심 많은 인간이라 그렇다. 음. 그래도 결국은 다시 연성을 시작한다.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런 습관 나쁘지 않아.
최근 욕심이 너무 난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다정하고 상냥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얘기하고 싶다.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걸 당신도 좋아했으면 좋겠고 당신이 좋아하는 걸 내가 좋아하게 되면 좋겠다. 내성적인 나치곤 대단한 발전 아니냐. 그래도, 뭐, 응, 나는 여전히. 겁이 난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나는 예쁘다는 말보다는 귀엽다는 말을 듣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외모 얘기가 아니라 행동. 아 물론 앞의 예쁘다는 외모 얘기지만. 음. 그러니까 뭐냐면. 내 얼굴보고 예쁘다고 해줘도 별로 실감도 안나고 와닿지도 않고 예의상 하는 말이라는 느낌이 심해서.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예쁘다는 말은 호감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잖아. 난 당신이 싫어도 당신이 예쁜 건 인정할 수 있어.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이런 느낌. 그렇지만 귀여워 해주는 건 호감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한 말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행동. 그러니까 내가 무슨 짓을 하면 월령님 그러시는 거 귀여워요! 하는 건 진짜 내가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저 월령님께 호감 있어요! 많아요! 하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 좋다. 무슨 소리래 이거.
당신은 여전히 좋으면서 싫다. 하나의 단점이 당신의 좋은 점을 싫어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만 배려해서 맞춰주면 좋을텐데.
연성하고 싶은 건 여전히 많고 여전히 귀찮다. 죽어라 귀차니즘.
무인 넥디 로캔 오메가 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파는 걸 한 번 정리해봐야 하지 않을까. 픽시브로 한 번 눈을 돌리게 되니 이전의 나라고는 전혀 상상 할 수 없게 호불호가 잔뜩 바뀌어서. 참 귀도 얇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