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름은 앤테이아(Antheia), 애칭은 앤시
여자아이
생긴 건 아빠를 꼭 빼닮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빠는 엄마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중. 데프테로스 왈, 웃는 게 텐마랑 똑같다.
성격은 아빠랑 엄마 반반....?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기보다는 얌전한 편이지만 가끔 엉뚱한 짓을 벌인다고.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역시 텐마 딸이구나 하는 걸 느낀다나 어쩐다나.
아스프로스에게 무척 귀여움 받고 있습니다. 앤시도 삼촌이 좋아!
~버릇 1~
데프테로스 “텐마.”
텐마 “왜? ……아, 앤시가 또 등에 매달렸구나.”
데프테로스 “……이 녀석은 떨어지면 어쩌려고 계속 매달리는지 모르겠군.”
텐마 “그냥 아빠가 좋은 거 아냐? 다른 사람한테는 안 매달리던데.”
데프테로스 “………………에?”
텐마 “당신, 지금 엄청 바보 같은 얼굴 하고 있어.”
~버릇 2~
데프테로스 “요즘 앤시한테 무는 버릇이 생긴 것 같던데.”
텐마 “아, 그런 것 같더라. 어쩜 버릇까지도 당신을 닮았을까.”
데프테로스 “………….”
텐마 “왜?”
데프테로스 “……아니, 아무것도.”(……나한테 무는 버릇?)
~결혼 1~
앤시 “엄마, 엄마!”
텐마 “응?”
앤시 “나 결혼하…….”
아스프로스 “결혼은 안 돼!!!!”
앤시 “……에?”
텐마 “…………어째서 당신이 반대하는 거야, 아스프로스.”
아스프로스 “뭔가 문제라도?”
텐마 “아니, 보통 반대하는 건 삼촌이 아니라 아버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만…….”
~결혼 2~
앤시 “……나 결혼하면 안 돼?” (울상)
아스프로스 “안 돼.”
앤시 “하지만 삼촌이랑 결혼하고 싶은데…….” (시무룩)
아스프로스 “……해도 돼.”
데프테로스 “…………저래도 괜찮은 건가?”
텐마 “아니, 뭐. 아스프로스가 만족하는 것 같으니까 괜찮은 거 아니겠어?”
데프테로스 “……아, 그래. 앤시가 아니라 아스프로스가…….”
~선물 1~
아스프로스 “앤시. 곧 생일인데 받고 싶은 선물 있니?”
앤시 “응. ……저기, 뭐든 말해도 괜찮아?”
아스프로스 “물론. 앤시가 원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선물해 주마.”
앤시 “그럼, 삼촌! 나 생일 선물로 동생을 받고 싶어!”
아스프로스 “………………미안. 그건 무리다. 나보단 데프테로스에게 말해 봐라.”
~선물 2~
아스프로스 “데프테로스.”
데프테로스 “뭐야.”
아스프로스 “앤시가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있다는데.”
데프테로스 “……?(원래대로라면 자기가 주려고 할 텐데?) 뭐가 받고 싶은 거지?”
앤시 “응, 그러니까, 있지! 아빠, 나 동생 가지고 싶어!”
데프테로스 “…………응?”
앤시 “……안 돼?”
데프테로스 “어…… 그…….”
아스프로스 “훗, 열심히 노력해라.”
데프테로스 “…………아스프로스.”
아스프로스 “기적을 일으키면 될 텐데?”
데프테로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일주일 만에는 무리잖아.”
~선물 3~
텐마 “……그래서 나한테 왔다고?”
데프테로스 “……………….”(격렬한 시선 회피)
앤시 “엄마, 생일 선물로 동생 주세요!”
텐마 “안 돼.”
앤시 “…………!∑(°Д° )”
데프테로스 “어이, 텐마.”
텐마 “동생은 크리스마스에 선물 할 예정이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앤시 “…………! 응!”
데프테로스 “………………………………………………………………뭐?”
~승부 1~
데젤 “앤시, 책 읽어줄까?”
도코 “아니, 그러지 말고 나랑 놀자꾸나!”
앤시 “어?????(°Д°≡°Д°)”(우왕좌왕)
아스프로스 “그 녀석들은 내버려 두고 이리 와라, 앤시.”
앤시 “……! 응! 삼촌!”
데젤 “……역시 삼촌에게는 이길 수 없는 건가.”
도코 “나도 삼촌인데!!”
아스프로스 “훗.”(의기양양)
~승부 2~
텐마 “어라.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앤시 “엄마! 아빠!”
데프테로스 “이리 와. 집에 가자.”
앤시 “응!!⤴︎ ε=ε=(ง ˃̶͈̀ᗨ˂̶͈́)۶ ⤴︎”
데젤 “아, 망설임 없이 달려나갔다.”
도코 “음. 역시 부모가 최고인 것이구먼.”
데젤 “그것보다 아스프로스가 좌절하고 있는데…….”
도코 “…………내버려 두세.”
밝은 빛이 얼굴 위로 쏟아져 아침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멍한 머릿속에서 천천히 의식이 떠오른다.
허나 깨어나는 정신과는 달리 몸은 솔직하게 수면을 원했다. 원래 자신은 아침에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닌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누가 깨워주지 않는 이상 늦은 시간까지 침대 위에 있는 일도 드물지 않다.
아, 그래. 누군가가 깨워주지 않는 이상. 그러니 슬슬 그 녀석이 와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한 순간, 강한 통증이 데프테로스를 습격했다.
“……큭?!”
명치를 직격으로 얻어맞아 데프테로스는 비명을 내질렀다. 아프다. 순수하게 아프다. 무심코 울어버리고 싶어질 정도로 아프다. 하지만 태평한 가해자는 데프테로스의 속도 모르고 순수하게 웃기만 했다.
“아빠! 아침이야! 일어나!!”
얼굴 한가득한 미소는 천진하고 귀엽다. 저 사랑스러움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용서될 거라고 생각해 버리는 건 과장일까. 정말이지, 외모 지상주의의 폐해가 정점에 달했다.
어딘가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면서 데프테로스는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불평을 말할 기력은 없다.
“……일어났다.”
항복을 표하자 아이가 방긋 웃고는 배 위에서 내려갔다. 그제야 자유의 몸이 된 데프테로스는 아직 잠기운이 남아있는 완만한 동작으로 일어나 앉았다. 그 사이에 아이는 재빠르게도 방 밖으로 쪼르르 달려나갔다. 겨우 정신을 차리면 조금 멀리서 대화 소리가 들렸다.
“엄마! 내가 아빠 깨웠어!”
“정말? 잘했어, 앤시. 고마워.”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데프테로스는 두 번째로 한숨을 내쉬었다. 칭찬하는 건 좋지만 그 이전에 어떻게 깨운 것인지 제발 좀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저 녀석이라면 그냥 웃어넘길 확률이 높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나. 데프테로스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느긋하게 밖을 향하면 웃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자연스럽게 입가가 풀리기 시작했다.
결국, 불평이니 뭐니 말해도 전부 행복의 한 조각인 것이다. 다른 사소한 것들은 아무래도 좋을 정도의.
일단 데프테로스는 가족들을 향해 아침 인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