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 일기
졸리다. 환절기는 이미 지나갔을 것 같지만 춘곤증이 이제야 몰려오고 있다. 확실히 요새 조금 피곤해졌다,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 잘 모르겠다. 받는 것 같기는 한데 그게 평소랑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이 안 된다. 그런데 몸이 좀 피곤해지니 정신까지 약해진 건지 그냥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별 것 아닌데도 좀 더 크게 다가온다. 하긴 뭐든 내가 열심히 잘 하면 될 일인데 그게 안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게으름만 는다. 이거 곤란하네.
티스토리는 여전이 유입이 잘 안 돼서 좋다. 근데 솔직히 미묘하기도 하다. 솔직히 말할까. 나 속물적이고 허영심만 많아서 칭찬해주면 굉장히 좋아하거든. 부끄럽기도 하지만. 아니 확실히 칭찬까지는 필요 없다. 그냥 봤어요, 정도만 말해줘도 좋을 것 같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교류하고 싶다, 얘기하고 싶다. 응, 그냥 외로운가봐. 요새 정말 좋아하는 친구도 시간이 안 맞아서 못보고. 저번 학기까지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쯤 밥이라도 같이 먹었는데 이젠 그것도 무리, 무리. 아, 그래서 지쳐가는 걸까. 힐링할 시간이 없으니까.
요새는 세인트 세이야 오메가만 열심히 보고 있다. 까고 말해서 난 무언가를 볼 때 평가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오메가 완전 각오하고 봐야한다 했는데 난 괜찮은 것 같다. 세세가 원래 스토리는 날려먹은 만화고. 솔직히 이런건 조금 싫다 하는건 있긴 있는데 사람들이 욕하는 만큼은 아닌 것 같다. 크로스톤이니 속성이니 하는 건 원래 알고 봐서 별 거부감도 없고. 몰랐어도 신경 안썼을 것 같지만. 워낙 둔해서. 솔직히 원작이 있다고 해도 여러가지 시도하는 건 그리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 안하는데. 그 의미를 잘 못살리면 별로지만. 응, 사실은 그냥 아리아가 너무 좋아서. 아리아가 너무 예쁘고 좋아서. 아리아 하나로 모든 게 좋다. 유나는 의외로 내가 싫어하는 쪽이 되었다. 디자인도 그리 맘에 안 들고, 이상하지 원래 여전사 좋아하는데. 그런데 별로다. 별로 안 좋아, 싫어하는 쪽에 가깝다. 쿨데레인줄 알았는데 츤데레 쪽에 가까워서 그럴지도. 하긴 오메가에서 제일 맘에 안드는 게 이거다. 애들 캐릭터가 변동 폭이 커. 뭐가 제대로 된 성격인지 모를 정도로. 잡혀있는 건 있는데 그게 이리저리 흔들리는 느낌이라. 그런 의미에서 코우가X유나 싫어. 사실 내가 봤을 때 원래 류호랑 유나랑 엮을려고 하지 않았나 싶은데. 이상하게 둘이 같이 붙여놓는 게 좀 있었고. 코우가X아리아, 류호X유나 커플 만들다가 중간에 스토리 쓰다보니 아리아 죽어버려서 코우가X유나가 된게 아닐까. 물론 추측에 불과하지만. 근데 이게 공식커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 안 된다. 왜냐면 유나가 코우가를 좋아하는 건 뒤에 조금씩 보여주긴 하던데 코우가는 유나 전혀 신경 안쓰는 것 같거든. 알게 뭐냐. 암튼 나는 아리아X코우가X에덴이니까. 사실 코우가도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닌데 아리아랑 붙어있는 코우가는 좋다. 까고 말해 최애 아리아랑 차애 류호랑 붙여놓고 싶은데 얘네 접점이 너무 없다. 물의 유적에서 딱 한번이었잖아. 그러니까 제작진 애들을 왤케 뿔뿔히 흩어지게 해놨냐. 십이궁 돌파도 아니었는데. 으, 몰라. 어차피 이제 삼분지 일밖에 안 봤는걸.
음, 어쩌다보니 덕질 얘기만 잔뜩 했다. 역시 나는 덕질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되는 여자인가보다. 이래서야 나 사회생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몰라. 그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어쨌든 졸리고, 피곤하고, 연성하고 싶다. 나중에 로캔도 다시 볼까. 역시 우리 알바피카 오빠를 봐야 힘이 날까. 아 근데 요새 알바피카 오빠랑 아스미타 사이에서 흔들려. 최애, 차애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다. 오빠가 너무 짧게 나온게 문제야. 아, 근데 아스미타도 짧게 나왔는데. 하긴 처녀좌 얼굴이 취향이라 어쩔 수 없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