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조각글
조각글, 글이 안 써져서 간단하게, 기본적으로 퇴고 없음
데프텐, 공미포 827자, 이런 일은 없겠지만...
텐마는 눈동자만 슬쩍 움직여 뒤쪽을 살폈다. 시야에는 데프테로스가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비쳤다. 그를 확인한 텐마는 남자에게 보이지 않게 입술을 삐죽였다.
수련하는 도중 갑자기 찾아온 데프테로스는 계속 아무 말도 없이 저기 서서 텐마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데프테로스의 행동에는 원래 갑작스러운 데가 있긴 했지만 이러는 모습은 처음이라 텐마는 굉장히 놀랐다. 하지만 그것도 처음뿐, 계속 저러고 있으니 울화통이 터졌다.
아니, 볼 일이 있어서 왔으면 말을 하든가!! 그게 아니면 최소한 노려보는 거라도 하지 말든가!! 저게 도대체 뭐냐고!!
결국, 원래도 많지 않은 텐마의 인내심은 마침내 바닥났다.
“아!! 진짜~!! 아까부터 계속 뭐냐고!! 할 말 있으면 해!!!”
분을 삭이지 못한 텐마는 데프테로스에게 손가락질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꽤나 호기로운 모양새지만 사실 손끝이 조금 떨리고 있다.
텐마와 데프테로스의 첫 만남은 사실 그리 좋지 못했다. 여러 가지 여건들과 분위기와 ‘귀신’이라는 명칭 등이 겹쳐 텐마는 데프테로스를 만났을 때 굉장히 겁을 먹었다. 물론 데프테로스의 난폭한 행동도 거기에 박차를 가했다. 비밀이지만 텐마는 정말로 자신이 잡아먹힐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래도 차츰 나쁜 녀석이 아니란 걸 알아 갔고, 성전 후에는 둘 사이에 여러 가지 일도 있었기에 텐마가 이전처럼 겁을 집어먹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첫 만남은 트라우마 비슷한 것으로 남아 지금도 텐마는 건방진 행동을 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몸을 떨곤 했다.
손가락질을 받은 데프테로스의 표정이 더 험악해진다. 그것을 보고 텐마는 급히 숨을 삼켰다. 다행히도 남자는 화를 터트리는 대신 으르렁거리듯 말을 짓씹어 내뱉었을 뿐이었다.
“신경 쓰지 말고 얌전히 있어라.”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진짜 신경을 안 쓸 수가 있겠냐고. 하지만 텐마는 그를 남자에게 직접 말하는 대신 조그맣게 투덜거리고 다시 수련으로 되돌아갔다. 여기서 더 반항해봤자 자신에게만 손해다.
뒤에서 불만을 숨기지 못하는 어린 얼굴을 전부 확인한 데프테로스는 텐마에게 들리지 않게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널 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달려왔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텐마+야토+유즈리하, 공미포 594자, 등산하고 있을 뿐
“아~ 몰라!! 포기! 포기!! 더는 무리!!”
차라리 배를 째라며 야토는 그대로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를 보고 옆에서 같이 걷고 있던 텐마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야토. 겨우 이 정도로 지친 거야?”
“내가 너냐!! 보통이라면 이미 쓰러지고도 남았을 거라고!!”
소리 지르는 거 보니 충분히 멀쩡한 거 같은데, 라고 중얼거리는 텐마를 무시하며 야토는 고개를 홱 돌렸다. 기본적인 체력이나 신체 능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역시 직접 확인하는 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때, 볼에 차가운 것이 닿았다. 뭔가 하고 시선만 올려 보니 유즈리하가 쪼그려 앉아 뺨에 음료수를 대어 주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에는 초승달처럼 가느다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조금 쉬는 건 상관없지만…… 포기하는 건 너답지 않은걸.”
유즈리하의 말에 텐마가 응, 응, 하고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 끈질긴 것만은 장점이니까.”
욕이냐 칭찬이냐. 그렇지만 거기까지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결국 야토는 속으로 젠장을 몇 번이나 외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땅을 딛고 바로 일어서자 두 다리가 사정없이 떨려온다. 그럼에도 아까보다 훨씬 힘이 나는 듯한 착각. 야토는 크게 숨을 들이켜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뺨을 베는 바람이 상쾌하다.
“아, 좋아!! 이렇게 된 거 세상의 끝까지라도 가주겠어!!”
뒤에서 소년 지켜보던 텐마와 유즈리하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본 채 이런 이런, 하고 고개를 내젓고는 다시 야토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깨졌다.
사가세이, 공미포 856자, 남자의 어리광
눈을 떴을 때는 아직 한밤중이었다. 도대체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뚝 잘려 있는 것을 보니 정사 후의 나른함에 취해있다 그대로 잠들어버린 거라고 세이야는 이해했다.
무의식중에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박명에 사가의 모습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엎드려 자는 모습이 어쩐지 어린아이처럼 보인다. 손을 뻗어 남자의 뺨을 쓰다듬으면 사가가 희미하게 소리를 냈다. 깨려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엣취─”
갑자기 재채기가 튀어나왔다. 세이야는 그제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차가운 공기를 깨달았다. 아직 여름이라곤 하지만 낮의 뜨거움과 전혀 다른 밤의 서늘함은 역시 맨피부만으론 견디긴 힘들다. 세이야는 무심코 제 팔을 감쌌지만 전혀 따뜻해지지 않았다. 얇은 이불도 냉기를 듬뿍 머금어 차갑기만 하다.
뭐라도 걸쳐야겠다고 생각하며 세이야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침대 아래를 보면 어제 걸쳤던 옷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다. 그 어지러운 모습에서 어젯밤이 어땠는지는 상상하기 쉽다. 떠오르는 기억에 부지불식간에 뺨이 달아올랐다.
어쨌든 옷을 입지 않으면, 하고 움직였을 때 갑자기 허리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깜짝 놀란 세이야는 뒤를 돌아보았다. 잠들어 있다고 생각한 사가가 희미하게 눈을 뜨고 자신을 보고 있다.
“어디로……?”
중얼거림과 닮은 조용한 물음에 세이야는 쉰 목소리로 간신히 옷,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의 팔에 힘이 더 들어간다. 어?, 하고 목소리를 높일 새도 없이 시야가 빙글 회전한다. 다음 순간 세이야는 사가의 품 안에 꽉 안겨 있었다.
“여기 있어.”
한숨처럼 내쉬고 사가가 눈을 감는다. 다시 잠들었는지 숨소리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이야를 껴안은 팔은 전혀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세이야는 몇 번이고 몸을 비틀어 사가에게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크게 뺨을 부풀리긴 했지만 세이야는 모든 걸 포기하고 얌전히 사가의 가슴에 이마를 붙였다.
사가의 심장 고동이 들린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가슴 속에서 불만이 사르륵 풀렸다. 의외로 사가는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그 행동이 전부 어리광처럼 느껴졌기에 세이야는 항상 사가를 용서해버리고 만다.
맞닿은 피부가 따뜻해 세이야는 조그맣게 하품을 하고 다시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사가세이, 공미포 846자, 남자의 어리광 2
아래로 고개를 내리면 남자의 정수리가 보였다. 그를 확인하고 세이야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건의 발단은 대략 한 시간 전─
집무에서 돌아온 사가는 굉장히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물론 평소에도 피곤한 얼굴을 하긴 했지만 오늘은 정도가 더 심했다. 내버려 두면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 세이야는 말을 걸려 했지만 그 전에 팔을 강하게 붙잡혀 방으로 끌려가 침대에 넘어뜨려 졌다. 그리고 사가는 그대로 소년의 배에 얼굴을 파묻고 잠들었다.
얼떨떨하게 사가가 하는 대로 휩쓸렸던 세이야는 그때가 돼서야 정신을 차렸다. 항의의 말을 해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사가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결국, 불평 한마디 못 해주고 얌전히 베개가 되어주고 있다는 게 지금이다.
허리를 감싸고 있는 두 팔은 느슨했지만 남자의 건장한 신체가 몸 반절을 누르고 있으니 빠져나가는 건 어려웠다. 아니,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빠져나가는 것 자체는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다만 모처럼 사가가 어리광을 부려왔으니 받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이 상태로는 조금 불편하다. 허리 아래로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심한 게 제일 큰 문제였다.
“정말 이게 뭐냐고~”
가볍게 투덜거린 세이야는 남자의 머리카락을 한 줌 주워들었다. 정 할 일이 없으니 이거라도 가지고 놀 생각이었다. 뭐, 별로 나쁜 건 아니니까─
움켜쥔 머리카락이 손바닥 안에서 흐른다. 그 색은 밤하늘과도 닮은 짙은 쪽 색. 세이야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색이다. 그 색에 이끌려 당초의 목적도 잊고 멍하니 그것을 보던 세이야는 충동적으로 머리카락에 입 맞췄다.
동시에 배 위에서 간지러운 웃음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듣고 세이야는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뭐야, 안 자고 있었어?”
“방금 일어났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며 세이야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방금 일어났다기엔 너무 멀쩡한 목소리다. 허나 별로 타박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세이야는 사가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럼 좀 더 자.”
다시금 웃은 사가가 상냥하구나, 하고 웅얼거리고 세이야를 더욱 세게 끌어안는다. 가까워진 온기만큼 불만이 녹았다. 하지만 세이야는 짐짓 화난 척 특별히 이번만이야, 라고 말하며 사가의 머리 위로 짧은 키스를 떨어트렸다.
세이야+효가, 공미포 915자
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서면 차가운 밤공기가 몸을 감쌌다. 일반인에게는 제법 쌀쌀할지도 모르겠으나 시베리아에서 나고 자란 효가에게는 오히려 미지근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상쾌함이 싫지만은 않아 효가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살짝 고개를 들면 흐릿한 별이 보였다. 키도 저택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 별이 잘 보이는 편은 아니었지만 공기가 차가워질수록 별빛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문득 방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문 앞에서 조금 머뭇거리던 상대는 이윽고 망설임 없는 몸짓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어두운 방 안에 잠깐 복도의 불빛이 미끄러졌다가 사라졌다.
“여, 효가. 이런 곳에 있었어?”
가볍게 인사를 건네며 세이야가 다가온다. 천진한 막내의 모습을 확인하고 효가는 저도 모르게 옅은 웃음을 흘렸다.
처음 자신을 찾아온 인기척을 느꼈을 때부터 상대가 세이야란 건 알고 있었다. 잇키는 원래부터 동생들의 행동엔 무관심한 편이고 시류와 슌은 배려와 존중으로 타인의 행동에 참견하지 않는 편이었다. 오직 세이야 밖에 없다. 제멋대로 휘젓고 들어와 신경 써주는 사람은.
“왜 이런 데 있는 거야?”
“사라졌다 하면 주방에서 발견되는 네가 아니니까.”
조금 짓궂게 말하자 세이야가 입술을 삐죽이며 효가의 옆으로 다가와 주저앉았다. 난간에 기댄 형태로 앉은 모습이 토라지긴 했지만 한동안은 계속 이곳에 있을 듯 보였다. 그 사실이 맘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효가는 그저 한숨만 삼켰다. 세이야가 고집을 부리면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옆의 세이야는 내버려 두고 효가는 원래 하던 행동으로 돌아갔다. 제아무리 침묵이 짓눌러도 형제와 있는 시간이 불편할 리가 없다. 그저 평온한 시간이 흐른다.
갑자기 세이야가 입을 열었다.
“효가는 별을 좋아하네.”
뜻밖의 말에 효가는 눈을 깜빡거리며 세이야를 내려다보았다. 의아한 시선을 받은 세이야가 아니야?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매번 밤하늘이 보이는 곳에 있잖아.”
지적당하고 나서야 효가는 자신이 그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의외의 사실에 놀라고, 그것을 알지 못했다는 데 놀라고, 무엇보다 세이야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데 제일 놀랐다. 그저 천진하기만 한 막내인 줄 알았는데.
“……그럴지도 몰라.”
뒤늦게 대답을 꺼내면 그것 보라는 듯 세이야가 웃는다. 동생의 얼굴은 여전히 무구하면서 상냥해 효가는 장난스럽게 세이야의 머리를 꾹꾹 눌렀다.
“막내 주제에 많이 컸군.”
“시끄러워!!”
미로쇼, 공미포 1067자, 소녀의 연심
‘자, 자, 자, 자, 잠깐?!!! 이거 뭐야?!! 지금 이 상황 진짜?! 환상이 아니고???! 환상이지?! 환상이 아닐 리가 없잖아!! 아니면 호, 혹시 몰래카메라? 그런 거야?! 그럼 조금 이대로 있어도 되겠……네가 아니라!!! 쿄코 언니! 도와줘!!!’
수많은 혼란 끝, 아직 코스모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지만─즉 텔레파시도 쓰지 못하지만─ 쇼코는 있는 힘껏 언니에게 들리지 않는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당연히 대답이 돌아올 리가 없다. 결국 쇼코는 한참이나 부질없는 몸부림을 치고 난 후에야 모든 것을 포기하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눈꺼풀 안에서 금빛 잔상이 아른거렸다. 아름다운 색이었지만 그것이 마치 자신을 조소하는 듯해 쇼코는 다시금 속으로 절규를 부르짖었다.
‘어째서 내가 미로 씨 품에 안겨있냐고!!!’
시작은 그저 우연히 성역을 걷다 미로를 발견한 것뿐이었다.
존경하고 또 한편으론 좋아하는 사람이다. 우상에 대한 경애와 십 대 소녀의 수줍음이 섞여, 막상 그 앞에만 서면 답지 않게 부끄럼을 타곤 하지만 그래도 말 한마디라도 더 섞고 싶은 게 본심이라 그를 발견한 순간 쇼코는 미로에게 조심스럽게 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미로가 쇼코 쪽으로 고개를 돌렸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얼굴. 눈이 마주쳤다 싶었을 때, 미로의 눈동자 안에서 기묘한 불꽃이 튀었다. 순간적으로 넋을 잃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 쇼코는 이미 미로의 품에 꽈악 안겨있었다.
그게 오 분 전의 성황이다.
“저어…….”
조심스럽게 말을 걸며 몸을 떼어보려 했지만 곧바로 뒤통수를 강하게 눌렸다. 남자의 어깨에 아프지 않게 이마를 부딪치자 무심코 옷자락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눈앞에 금색이 아롱거렸다. 단지 그것만으로 쇼코는 미로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가만히. ……잠깐만 이러고 있어.”
낮고 달콤한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여졌다. 등골이 오싹하다. 쇼코는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가만히 있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물론 속으로만.
바보가 아닌 이상 쇼코도 미로가 제정신으로 이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평소와 다르다는 건 이미 눈이 마주쳤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말하자면 이건 술에 취해서 하는 행동이랑 비슷한 거였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단순히 미로가 제정신이 아니란 이유만으로 쇼코가 평정을 되찾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소녀의 새빨간 연심은 이성으로 진정시키기엔 너무 뜨거웠다.
“착한 아이네.”
패닉으로 얌전히 있는 쇼코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미로가 목을 울리며 웃었다. 그에 심장이 달콤하게 저려왔다. 이건 진짜 고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랑에 빠진 소녀를 농락하는 데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아, 몰라. 결국 쇼코는 견디지 못하고 팔을 뻗어 미로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더는 무리─
‘심장이 터지면 전부 미로 씨 탓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