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다니카와 슌타로-이십억 광년의 고독中 citrus_ 2015. 4. 25. 20:21 소네트 50접기 소네트 50존재가 지는 정적은 때로무(無)가 지닌 그것보다 훨씬 아련하다하지만 가까이 가면저들의 은밀한 몸짓이 드러난다저들은 호소하고 있는 게 아닐까한 그루의 나무 한 개의 보시기한 사람의 처녀 한 장의 그림으로 불리는 것의 불안에 관해존재한다는 것의 확실함에 관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사람의 외부에 이름 붙일 그 무엇이 있는가무야말로 차라리 안이한 것이다내가 불러도 세계는 눈뜨지 않는다나는 어리석게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접기지구로 떠나는 피크닉접기 지구로 떠나는 피크닉여기서 함께 줄넘기를 하자 여기서여기서 함께 주먹밥을 먹자여기서 그대를 사랑하리그대의 눈은 하늘의 푸름을 비추고그대의 잔등은 쑥색으로 물들겠지여기서 함께 별자리 이름을 외우자여기 있으면서 모든 먼 것을 꿈꾸자여기서 썰물 때 조개 따위를 줍자새벽녘 하늘의 바다에서조그만 도움을 청해오자아침 식사에는 그것을 버리고밤이 물러나는 대로 놔두자여기서 돌아왔다고 계속 말하자그대가 어서 와 하고 되풀이할 때여기 몇 번이라도 돌아오자여기서 뜨거운 차를 마시자여기서 함께 앉아 잠시 동안신선한 바람을 쐬자 접기노래해도 좋겠습니까접기 노래해도 좋겠습니까노래해도 좋겠습니까방에서 홀로 당신이 신음하고 있을 때노래해도 좋겠습니까당신의 괴로운 꿈 속에서 노래해도 좋겠습니까참호 속에서 당신이 조준을 맞추고 있을 때노래해도 좋겠습니까어린 날 추억의 음율을 노래해도 좋겠습니까고향 잃은 당신이 길에서 웅크리고 앉았을 때노래해도 좋겠습니까발밑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노래해도 좋겠습니까이미 내일은 없다고 당신이 침묵으로 외치고 있을 때노래해도 좋겠습니까저물녘 오늘 빛의 반짝임을 노래해도 좋겠습니까이 세상 모든 것에 당신이 등을 돌렸을 때노래해도 좋겠습니까사랑을, 당신과 나 자신을 위해서 접기마음에 드는 시가 몇 개 더 있긴 했지만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